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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꽃과나무

목련꽃 꽃말과 그리움의 전설

목련이 하얀 꽃잎을 틔우고 파란 하늘을 머금기 시작한 때가 엊그제인데,

벌써 잎을 떨구고 있다.

 

목련은 자태가 참 순결하고 고결한 느낌이다.

백목련을 바라보면 웨딩드레스처럼 순결한 아름다움에 눈이 부시다.

자목련 자태 또한 호들갑스럽지 않고 정아해서 갓 화장을 끝낸 신부의 얼굴 같다.

 

목련은 그 빛이 너무 순결하여 그리움이 묻어난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기 보다 어느 순수함의 동경에 대한 그리움 같은 거다.

 

순백이 눈부신 목련은 어떤 아름다운 꽃말과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을까?

백목련과 자목련은 꽃말과 전설이 자매처럼 같을까, 아님 다를까?

무척이나 아름다운 별명과 이야기들을 숨기고 있을 것 같다.

 

 

하늘나라 옥황상제에게는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뭇 남성들은 공주를 흠모하여 상사병에 걸리지 않은 자가 없었다.

하지만 공주는 자신을 그토록 흠모하는 누구한테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공주가 사랑한 자는 오직 하나 북쪽 바다의 신이었다.

그러나 옥황상제는 이에 반대하여 공주를 만류했다.

왜냐하면 복쪽 바다의 신은 매우 난폭했기 때문이었다.

 

공주는 자신의 진실한 사랑을 옥황상제가 허락해주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옥화상제는 완강했다.

결국 옥황상제의 뜻을 꺾을 수 없음을 안 공주는 사랑을 쫓아 북쪽 바다의 신을 찾아갔다.

 

그러나 그렇게도 사랑한 북쪽바다의 신을 만난 공주는 그만 절망하고 말았다.

그는 이미 결혼하여 아내를 두고 있었던 것이다.

옥황상제의 뜻을 거스르며 사랑을 찾아왔건만 그 사랑은 이루어질 수가 없었다.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삶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공주는 끝내 바다에 몸을 떤지고 말았다.

 

 

북쪽 바다의 신은 이 소식을 듣고 공주의 죽음이 안타까워 슬퍼하며 공주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결혼을 하였기 때문에 공주를 죽게 했다고 비관하며,

자신의 아내를 죽이고 공주의 무덤 옆에 묻어주었다.

 

이후 옥황상제는 슬퍼하며 둘의 무덤가에 꽃을 피웠다.

공주의 무덤가에는 하얀 꽃을, 북쪽다바신 아내의 무덤가에는 자색의 꽃이 피게 하였다.

 

백목련의 꽃말은 전설처럼 애틋한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라 하고,

자목련의 꽃말은 '고귀함'이라 한다.

 

목련을 보면 이상하게도 꽃봉오리들이 북쪽을 향하고 있다.

백목련도, 자목련도 북쪽 바다를 그리워하기 때문인가 보다.